나의 아버지, 안토니에게 받은 영감

제가 세 살이었을 때 부모님께서는 호놀룰루에 ‘보테가 안토니’ 미용실을 열었습니다. 아버지는 배관, 전기 배선, 건식 벽체 설치 방법을 독학하셨고 바닥 보수는 첫 번째 시도에서 완벽하게 티크 나무로 바닥 까셨죠. 늘 완벽주의자셨던 아버지는 남들이 놓치는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셨고, 누구도 본인만큼 일을 하지 않을 거라 믿으셨죠.

저는 그 미용실에서 자랐어요. 방과 후 아버지의 작은 사무실에서 숙제를 하고, 머리를 빗고, 수건을 빨고, 개고, 밤에는 부모님께서 예약을 마감하고 다음 날을 준비하시는 동안 대기실에서 잠들었었죠. 아버지께서는 일하시면서 매일 저에게 윤리적인 태도와 긍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보여주시면서 저에게 전수해 주셨어요.

보테가 안토니는 올해 초 같은 자리에서 40주년을 맞이했어요. 아버지는 지금도 일주일에 5일씩 나가서 늘 하던 그 자리에서 머리를 자르고 염색하며, 아주 오래전에 깔았던 마룻바닥 위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안토니 스피넬리는 순발력으로 평생을 살아오셨어요. 제가 어릴 때 아버지는 제 마음속에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아버지는 제가 책을 읽거나 ‘The Secret’을 보기 훨씬 전에 "창의적인 시각화"를 알려주셨죠.

말 그대로 공습 중에 태어난 안토니은 전쟁으로 경제가 황폐해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리파칸디다에서 자랐어요. 스피넬리 가문은 대대로 대장장이였고, 안토니는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 가게에서 말굽, 울타리 기둥, 문고리, 경첩 등을 직접 단조해서 철 제조기술을 배웠었죠. 생필품을 살 돈이 부족했던 제 아버지는 장난감을 직접 만들기도 했어요.

초등학교 8학년을 마친 후 아버지는 부모님께 돈을 보내 드리고 싶어 노스웨스트 준주에서 설거지 일을 하기 위해 캐나다로 가는 배를 탔어요. 하지만 안토니는 설거지 일을 오래 할 계획은 없었어요.

그는 빗과 가위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고, 열정과 재능만 있으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이발사가 본인이 꿈꾸던 직업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미국 생활을 꿈꾸던 아버지는 시카고에 있는 먼 친척 집으로 이사를 가 상어 가죽 맞춤양복을 사서 미시간 애비뉴의 미용실에서 일을 시작하고 영주권을 신청했어요. 그 후 그는 군대에 징집되었죠. 베트남에서 2년간 복무한 뒤 시민권을 취득하고 결혼을 하고 제가 태어난 호놀룰루로 이주했어요.

안토니 스피넬리는 호놀룰루에서 단숨에 지역 유명 인사가 되었어요. 그는 뉴욕에서 최고의 스타일리스트에게 트레이닝을 받고, ‘Studio 54’에서 요지 야마모토, 꼼데가르송, 베르사체와 같은 아방가르드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어울렸으며, 보테가 안토니가 유명한 미용실이 되었죠.

주말이나 고객이 없는 틈틈이 아버지는 건조기 사이, 에스프레소 머신 옆, 몇 시간 전에 머리 염색을 하던 싱크대 앞에 작은 핸드메이드 주얼리 작업대를 설치했어요. 아버지는 구석에서 토치, 모루, 연마 휠을 꺼내 호놀룰루의 개인 고객을 위한 정교한 보석을 제작했어요.

안토니는 10년 전 ‘보테가 안토니’에서 상호 연결된 갤럭시 링을 처음 제작했어요. 스피넬리 킬콜린을 공식적으로 시작했을 때, 저희는 아버지가 머리카락을 자르느라 우리의 주문을 제작하기에 너무 바쁘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우린 아버지의 작품 완성도를 재현하기 위해 몇 달 동안 로스앤젤레스의 보석 세공사와 함께 작업하기도 했어요.

안토니는 호놀룰루의 고객들에게 따로 드리는 실버 주얼리를 계속 디자인하고 제작해 왔는데, 저는 그의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늘 단호하게 주장했었죠. 올해 초 우리는 웹사이트를 통해 가능한 독점적으로 반지 컬렉션을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고, 스피넬리 킬콜린의 시작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각 반지는 3mm 또는 5mm 두께의 단단한 은판을 수작업으로 절단하고, 안토니의 작업대에서 그의 아버지에게 배운 전통적인 ‘forgiatura’ 스타일로 단조작업으로 성형한 뒤, 광택을 냅니다. 로스앤젤레스의 세공사에게 몇 가지 작품을 보여줬더니 그의 인내심과 수작업으로 완성하는 정확도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어요.

아버지의 가르침은 스피넬리 킬콜린의 토대이며, 저희는 아버지의 오리지널 작품의 본질과 철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아버지와 다시 함께 일하게 되어 자랑스럽고, 스피넬리 가문의 전통을 새로운 세기에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이브 스피넬리 씀.